키워드: 10배 이상의 격차를 벌리는 압도적 기술력, 남들은 아무도 믿지 않는 확고하고 중요한 나만의 옳은 생각 = 숨겨진 비밀, 독점, 브랜딩 < 기술력/알맹이, 거듭 제곱의 법칙, 3명의 이사회, 성공한 창업자 = 양극단의 특성을 다 가진 너드이면서 인싸, 세일즈 전략도 중요, 기계는 활용하는 것
저자는 매우 이성적이면서도 동시에 대담함을 가진 것 같다. 사업의 시작은 매우 작은 시장을 독점하면서 시작하라는 점에서 저자가 매우 이성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또한 꼼꼼한 분석을 하는 것과 철저한 계획을 세울 것을 강조하는 점에서도 그러한 느낌을 받았다. 반면에 사업의 목표치는 일반인이 보기엔 비이성적이라고 생각할만큼 높게 잡는 것을 전제로 한다. 저자는 이렇게 반대되는 두가지 특성을 모두 가진 것처럼 느껴졌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성공한 창업자들의 공통점에 대해 말한다. 성공한 창업자들은 일반적인 사람들과 달리 양극단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한다. 저자 역시 성공한 창업자들 중 한 명이니 책에서 왜 그러한 인상을 받았는지 이해가 될 법도 하다.
요즘 시대엔 인스타그램 같은 것을 통해 브랜딩 하는 게 무척이나 중요한데, 저자는 브랜딩보다는 기술력, 제품과 같은 기업의 알맹이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암만 포장해봐야 속 빈 강정이면 소용 없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책의 앞부분에서 말하는 다른 기업들과 10배 이상의 격차를 벌리는 압도적 기술력을 가진 채로 브랜딩과 세일즈를 해야 할 것이다. 다른 기업들이 가진 기술을 20% 개선했다거나 하는 것들은 대중들에게는 그다지 메리트 있는 선택지로 보이지 못한다는 점에서 저자는 10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는 기술력을 말한 것 같다.
책에서 꾸준히 독자에게 질문하는 것은 “남들은 모두 반대하지만 나 혼자만 믿고 있는 세상의 숨겨진 진실이 있는가?” 이다. 이걸 풀어서 말하면, “대중들은 모르고 있거나 반대로 생각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확실하게 옳다고 믿는 어떠한 사실이 있는가?” 이다. 그리고 옳다고 믿는 것이 단순히 믿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그 사실이 반드시 옳아야 하고, 동시에 세상은 그것을 틀리다고 생각하거나 모르고 있어야 한다. 그러한 세상의 진실을 토대로 사업을 차린다면 그 사업은 10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는 기술을 개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것과 반대되는 사례들로는 버블 닷컴, 2000년대 중후반의 친환경에너지 붐이 있다. 모두가 인터넷사업이 흥행할 것이라 생각하고 뛰어들었던 때, 모두가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 돈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때, 그것들은 환상이었다. 나 혼자만이 아는 진실이 아닌 모두가 아는 진실에 부나방처럼 뛰어든 결과 수많은 사업들이 망한 것이다. 인터넷은 결론적으로 흥행하게 되었지만 당시에는 사업하기에 좋은 환경이 아니었다. 나는 이것과 관련하여 요즘의 AI 붐이 떠올랐다. 모두가 AI 기술에 큰 관심을 가지고 사업을 하고 있는데, 나는 이게 왠지 책에서 예를 들어주는 버블닷컴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 망한 사례와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물론 요즘의 AI 기술이 이전에 없던 새로운 기술들이긴 하다. 어떻게 보면 10배의 격차를 벌리는 기술들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비슷 비슷한 stable diffusion을 기반으로 한 이미지 생성 기술을 주력으로 하는 사업들은 소수의 사업체만 빼고는 다들 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아직 AI의 활용 방안은 무궁무진하다는 생각도 동시에 든다.
이 책이 2014년쯤 나왔는데, 여기서도 AI의 언급이 있다. AI와 사람의 역할은 애초에 잘하는 게 다르다며 그 예시로 5살짜리 어린아이도 사진에서 고양이를 모두 구분해내는데 반해 수만 개의 CPU를 가진 컴퓨터는 해내지 못 했다고 말한다. 그런데 2023년 지금은 다르다. 이에 관한 그의 생각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아무튼 그는 기계와 사람은 상호보완적인 관계라고 말한다. 페이팔의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 사기를 치려는 사람들을 잡는 데에 기계와 알고리즘을 이용했다고 한다. 페이팔에서 일어나는 모든 결제를 일일이 확인할 수 없으니 기계를 이용한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요즘의 AI를 바라보면 이전과는 다르게 보일까? AI는 패턴 인식을 통해 학습한다고 얉게나마 알고 있다. 뭐 이미 그러한 특성을 활용해 수많은 사업들이 나왔을 것이다. 이에 대해선 아는 게 부족하여 글로 뭐 더 적어보진 못하겠다.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은 경쟁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경쟁하는 것은 옳고 좋은 것이라는 생각은 어릴 때부터 교육을 통해 주입되어온 이데올로기라고, 그 생각을 던져버리라고 저자는 말한다. 경쟁은 나에게나 경쟁 상대에게나 좋지 못하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경쟁하는 동안 애플은 고고히 성장하여 결국 2013년엔 두 회사를 모두 합친 것보다 시총이 높아졌다고 한다. 경쟁은 기술 발전보다는 세일즈에만 집중하게 하고, 더 나아가 상대 회사 혹은 CEO를 직접적으로 까내리게 만드는 결과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경쟁은 되도록 피하고, 만약 불가피하다면 원펀치로 상대를 날려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지 않으면 본인의 사업이나 상대나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점에서 너무 작은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주 작은 시장을 독점하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시장을 점점 넓혀나가며 사업을 확장시키라고 말한다.
이 점에서 최근 핫했던 ‘skrr’ 어플이 떠올랐다. 사실 이 어플은 실제로 써보지도 않았지만, 유튜브 채널 EO에 해당 어플을 기획한 고등학생이 나온 영상을 통해 큰 감명을 받았었다. 이 어플의 개발팀 모두 한 고등학교에 같이 있는 친구들인데, 맨 처음 목표로 한 시장이 바로 같은 고등학교 친구들이었다. 같은 고등학교에 있는 친구들이 어플을 사용하면서 인스타그램 스토리 등을 통해 바이럴 마케팅이 되어 만 명이 넘게 사용하는 어플이 되었다. 이 어플의 성공은 아주 작은 시장을 독점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라는 내용에 대한 아주 좋은 예시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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