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독일: 221003
나는 열심히 살고 싶었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것이, 노력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나의 생각과 비슷한 입장을 가진 철학이 ‘실존주의’라는 철학이라고 어렴풋이 알게 되고나서부터 실존주의에 궁금증을 가지게 됐다. 솔직히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실존주의에 대해 거의 아는 게 없는 것 같다. 몇 번 더 읽고, 관련된 다양한 책을 추가적으로 읽어야 실존주의를 좀 안다고 말할 수 있을 듯하다.
실존주의자로 살기 위해선 세가지가 필요하다. 먼저 실존주의라는 철학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하고, 두번째로 실존주의 철학에서 말하는 바에 어느정도 동의를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부분인데, 실존주의에서 말하는 바에 따라 행동하고 어느정도 성공을 이뤄야 한다. 실존주의에서 말하는 바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은 진정성 있게 행동한다는 것이고, 진정성 있게 행동하려면 자기기만을 피해야 한다. 이 책은 이 자기기만을 피하는 방법, 그리고 자기기만을 주제로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우리는 자신이 하는 행동의 의미를 깨닫고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과 선택에 온전히 책임을 져야 한다.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실존주의 철학과 관련된 어구 중 가장 유명한 구절이 아닐까 싶다. 내가 이해하기론, 우린 어떠한 목표나 의미 따위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채 이 세상에 ‘던져졌다’. 우리 인간이 존재하는 위대한 의미나 이유는 전혀 없다. 그냥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은 본질적으로 무의미하다. 그런데 오히려 그렇기에, 우리는 각자의 삶에 본인만의 특별한 의미와 목표를 부여할 수 있다고 책에서는 말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정말 자유롭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자유로운 우리는 본인의 선택에 온전히 스스로 책임을져야 한다. 실존주의를 허무주의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으나, 내가 본 실존주의는 본질적으로 무의미한 삶에 의미를 불어 넣어주는 희망적인 철학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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